Posts
프리랜서가 일이 없을 때 해야 하는 5가지
프리랜서가 일이 없는 시기를 겪으면  금전적 / 심리적으로 정말 힘들죠.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저도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을 하다 보면 일감이 들어올 때와 안 들어올 때의 격차를 종종 경험합니다. 일이 많을 땐 너무 바빠서 '이게 사는 건가.. 이렇게 일만 하다 내 인생 다 보내는 건가' 하고 신세한탄을 하고 일이 없을 땐 '나 이러다 길바닥에 나앉는 거 아닌가' 하고 온갖 걱정에 휩싸이게 됩니다ㅠ​일이 많아도 힘들고 없어도 힘든 프리랜서ㅠ 특히 일이 없을 땐 금전적인 불안감이 더욱 커져서 자칫 잘못하면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쩔어 하루하루를 다 보내버리기 일쑤죠. 이건 미래를 위해서도 좋지 않고 지속가능한 프리랜서의 삶도 아닙니다.​📌 일이 안 들어오는 이유-일이 안 들어오는 가장 큰 이유는 '고립'이라고 생각합니다. ​업계에서의 내 존재감이 약한 거죠. 소셜미디어상에서도 내 모습이 잘 눈에 띄지 않고, 새로 올라오는 작업물도 별로 없고, 네트워킹적으로도 업계뿐 아니라 주변인들과도 연결이 약하다는 의미예요.그리고 바쁘게 일했던 시기에 프리랜서로서 일 외에 관리하고 해야 할 것들을 놓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죠. 📌프리랜서가 일이 안 들어 올 때 해야 할 일 5가지-1. 같이 일했던 클라이언트에게 연락전에 같이 일했던 클라이언트들에게 연락해서 “담당자님과 같이 일했을 때 정말 좋았다. 많이 배웠고 좋은 경험이었다. 또 같이 일하고 싶다.”라는 메세지를 전해봅시다. 이것도 네트워킹의 한 종류이고,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이런 걸 하지 않으면 클라이언트에게 '이제 우리랑 일하는 거 별로 신경 안 쓰나 보다'라고 여기게 만들거나 '저분은 너무 바빠서 우리랑 일을 같이 못할 것 같다'라는 이미지를 줄 수도 있어요.전에 같이 일했던 클라이언트들 리스트를 만들어 안부를 묻거나, 개인 작업물/굿즈 같은 것들이 나오면 보내보는 등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가기를 추천드려요. ​2. 작업실 정리, 컴퓨터 파일 정리한창 바쁜 시기엔 작업 책상에 있는 자료들이나 장비들이 어수선해서 한번 정리하려면 엄두가 안 나서 방치해 놓기 일쑤입니다. 일이 없는 시기에 그동안 미뤄왔던 작업환경 정리를 날 잡고 한번 해보세요!​작업실, 작업 책상뿐 아니라 컴퓨터 하드디스크나 클라우드에 막무가내로 다 던져놓고 저장해놓았던디지털 파일 정리도 해봅시다. 삭제할 것들은 삭제하고 폴더들을 다시 재정렬해서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재정비해보세요! 요 작업들도 하다 보면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시간이 널널할때 하는 게 좋습니다.​3. 포트폴리오 업데이트그동안 새로 작업했던 것들을 소셜미디어, 포트폴리오 플랫폼, 각종 웹사이트 스펙에 맞게 가공해서 하나하나 업데이트를 해야 합니다. 오랫동안 포트폴리오가 업데이트가 되지 않으면 활발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힘들며 잠재적 클라이언트 기억 속에서 잊히기 딱 쉽죠.​새로 올릴 작업물이 없다면 개인작업을 해서라도 업데이트를 꼭 해야 합니다.​아직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써 포트폴리오가 없다면 제가 준비했던 과정을 글로 적어보았으니 한번 첨고해 보시길 바래요 :)👉 보러가기 4. 소셜미디어 관리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블로그 등 방치해놨던 소셜미디어 계정들 관리를 해 줍니다. 새로운 이미지나 글을 포스팅하는 건 기본이고 다른 일러스트레이터분들, 내 작업물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 계정에 들어가 댓글도 남기고 다른 분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있으면 같이 공유도 해주며 교류를 이어 나가도록 합시다.​이런 일들은 평소에 해오던 습관이 아니면 굉장히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프리랜서는 작업뿐 아니라 홍보, 마케팅까지 다 혼자 담당해야 하는 1인기업과도 같기 때문에 이것도 업무 중 하나라고 여기어 최대한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합시다. 5. 강의 듣기평소에 조금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들,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새로운 스킬들, 취미로 배워보고 싶었던 것들 등등 바쁠 때 배우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 했던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시다.​그리고 배우면서 새로 알게 된 것들은 꼭 블로그나 소셜미디어에 공유해보는 걸 추천드려요. 내가 배운 걸 볼 수 있는 기록용으로도 좋지만 이것들이 쌓여 나의 또 다른 포트폴리오가 되고 언제 어떻게 기회가 닿게 될지 모르니깐요 :)​그 외에도 그동안 못했던 운동하기, 읽고 싶었던 책 읽기, 가족 / 친구들과 시간 보내기 등 정신과 육체 모두 건강하게 재충전 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또 좋은 프로젝트가 들어왔을 때 쾌적한 환경과 맑은 정신으로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 모두 한 철만 프리랜서로 지낼 거 아니고 오래오래 하고싶은 일하며 돈도 버는 삶을 살기 위해 프리랜서라는 노동형태를 선택하지 않았나요^^​그러려면 지속가능한 프리랜서의 삶을 살기 위해 일이 들어오지 않는 시기를 잘 견딜 수 있는 방법을 메뉴얼로 숙지해 놓아야 합니다. 일이 없는 시기를 그동안 못했던 개인 프로젝트도 해보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새로운 것들을 배우면서 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기회로 삼아보세요 :)​
은지일러스트
2024-10-30
나는 어떻게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나 - 3 | 온라인 홍보
 세상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그러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아무리 뛰어난 그림쟁이라 해도 내 그림을 타인에게 보여주지 않고 방 안에서 그림만 그리고 있으면 세상은 내가 존재하는지 조차 모른다. 우리는 열심히 설쳐서 존재감을 키워야 한다. 존재감은 곧 돈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겸손, 부끄러움은 잠시 넣어두고 두꺼운 철판을 꺼내 장착하자. ​한동안 온라인 강의와 여러 일러스트 챌린지에 참여하며 신나게 그림을 그려댄 결과 완성도가 높은 '포트폴리오'라고 부를만한 그림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이제 누군가가 나에게 작업 의뢰를 하면 해낼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나에게 일을 달라!' 마음속으로 외치며 대충 알고 있는 방식(이라 해봤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업로드하기)으로 홍보를 했다. 근데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이럼 정말 누가 내 그림을 보고 나에게 일은 준단 말이야?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러주긴 하지만 이게 일로 연결될 수 있는 걸까? 도대체 일은 어떻게 받는 거란 말인가?! 온라인 포트폴리오 홍보 여정_본격적으로 프로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나 자신을 홍보하기 시작한 건 2018년 1월부터였다. 원래 그림을 올리고 있었던 인스타그램을 제외하고, 홍보를 위해 제일 처음으로 한 일은 한국에서 가장 큰 일러스트 포트폴리오 홍보 플랫폼 중 하나인 산그림에 가입을 한 것이었다. 그다음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이미 사용하고 있긴 했지만 홍보 도구로썬 거들떠보지 않았던 소셜미디어에도 차츰차츰 그림을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한국 플랫폼들뿐만 아니라 데비앙아트, 아트스테이션, 비핸스 같은 해외 웹사이트도 발견하면서 홍보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포트폴리오 & 소셜 미디아 플랫폼 산그림, 그라폴리오, 노트 폴리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브런치, 데비앙아트, 유튜브, 비핸스, 아트스테이션 등 웬만한 플랫폼은 다 사용하고 있다. 본인에게 맞는 플랫폼을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홍보하라고도 하지만 내 기준에선 이제 막 일러스트레이터로 커리어를 시작했다면 여기저기 최대한 많이 노출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웬만한 이름이 알려진 포폴 홍보사이트엔 다 가입하고 그림을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아직 어떤 웹사이트가 나랑 잘 맞는지, 어떤 경로로 나에게 일이 들어올지 모를 일이니 일단 가능하면 다양한 플랫폼들을 사용해보자. ​이런 플랫폼들에 그림을 업로드하는 건 시간이 많이 걸리는 또 다른 노동이다. 플랫폼들의 업로드 양식도 다 다르고 사이트들을 쭈욱 돌아가며 그림을 업로드하다 보면 금세 하루가 다 가버린다. 힘들지만 이것 또한 일러스트레이터가 하는 수많은 업무들 중 하나라고 여기고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해야 한다.그러나 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보통 자기 그림을 업로드만 하고 사라져 버린다. 그러한 홍보법은 사람들의 큰 반응을 불러일으키기 힘들다. 소셜미디어는 많은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기 위해 모인 곳이다. 내 그림을 올리는 것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올린 콘텐츠에도 코멘트를 달고 교류를 하며 좋은 관계를 쌓아 나가야 더 큰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인친, 트친, 페친 누구든 그들이 좋은 소식을 전하면 축하해주고 새로운 걸 도전하면 응원해주며, 그들과 같은 커뮤니티에 속해 시간을 투자해서 활동을 해야 한다. ​근데 팔로워는 왜 이렇게 안늘까. 열심히 하는데 비해 팔로워 수가 잘 늘지도 않고 심지어 줄어들 때도 있다. 맥이 빠지고 허무해지다가 '내 그림이 뭐가 이상한가?', '사람들이 내 그림을 싫어하나 봐..ㅠ'하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 잡히기도 한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말자. 팔로워 수는 절대 어느 날 갑자기 천 명, 만 명으로 늘지 않는다. 소셜 미디아 속 인 싸들도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된 게 아니다. 수만 명, 수십만 명의 팔로워는 오랫동안 온/오프라인으로 활동하고 꾸준히 포스팅하며 쌓인 것이다. 그러니 팔로워 수가 안 는다는 것이 답답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나도 늘 팔로워가 왜 이렇게 안 느는지 답답해하고 있다) 조급해하지 말자. 팔로워 수가 적다고 해서 내 그림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그것보단 아직 내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에 더 가깝다. 그리고 소셜미디어에 내 콘텐츠가 많이 노출이 되게 하려면 사람들이 어떤 콘텐츠를 보고 싶어 하는지, 즉 트렌드에 민감해져야 한다. 트렌드와 관련된 그림을 포스팅하게 되면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최근엔 환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져 그에 따른 콘텐츠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에 따른 주제들을 검색해보고 거기서 내 능력으로 만들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콘텐츠 내용과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지면 크게 노출될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포트폴리오 웹사이트'이제 정말 나를 알릴 시간이 온 것 같아!'라는 직감(?)이 들무렵, 내 연락처와 포트폴리오를 볼 수 있는 웹사이트 주소가 적힌 명함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같은 소셜미디어 주소를 넣기보단 내 이름을 건 포트폴리오 웹사이트 넣는 게 '나'라는 일러스트레이터를 프로로써, 그리고 브랜드로서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도메인 네임을 뭘로 해야 할지 몰라 고민이었다. 스튜디오 이름을 만들까, 아님 닉네임을 정해서 그걸로 할까. 살펴보니 한국에는 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필명/닉네임을 쓰고 있다. 나도 닉네임을 써서 활동해볼까 생각을 해봤지만 끝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내 본명 그대로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정체성을 갖고 싶었다. 그래서 본명으로 된 도메인을 구입했고, 예전부터 구독하고 있었던 Adobe의 Adobe Portfolio로 (개인 웹사이트 플랫폼) 웹사이트를 만들었다.포트폴리오 웹사이트는 단순히 내 그림들을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온라인 상으로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내가 어떤 일러스트레이터인지, 어떤 사람인지 어필할 수 있는 장소이다. 많은 일러스트레이터의 공식 웹사이트에 가보면 포트폴리오와 간단한 연락처 정도만 남겨져 있는 게 대부분 인다. 물론 그것도 충분한 정보이지만 동시에 최소한의 정보이기도 하다. 잠재적 클라이언트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가끔은 포트폴리오뿐만 아니라 자기가 고용할 사람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어 한다. 필수조건까진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 조금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잠재적 클라이언트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본다. 예를 들면, 작업 공간을 보여주는 사진과 함께 어떤 식으로 일을 진행하는지,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까지의 간략한 여정을 공유한다던지, 그림 이외의 취미 등 '나는 같이 일하기 편하고, 긍정적이고 오픈되어 있는, 유쾌한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이미지를 어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그런 게 웹사이트에 적혀있든말든 상관 안 하는 클라이언트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해서 손해볼 게 없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요즘은 세상이 너무 좋아져서 코딩의 ㅋ도 몰라도 개인 웹사이트를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시대다. Adobe Portfolio 말고도 Wix, Squarespace, 국내에는 아임웹, 식스샵(쇼핑몰), 큐브, 크리에이터링크 등의 웹사이트 빌더가 있다. 검색해서 살펴보고 나에게 맞는 빌더를 골라 웹사이트를 만들어보자. ​유료 포트폴리오 홍보사이트국내에는 대표적으로 산그림, 픽스필즈 등이 있고 해외에는 Directory of illustrations, Hire an Illustrator, Theispot, Illustrators for Hire 등이 있다. 멤버십 비용은 몇만 원에서부터 몇십, 백만 원 단위까지도 하는 곳도 있으니 자신이 어필하고자 하는 마켓과 잠재적 클라이언트에게 노출이 얼마나 되는지, 플랫폼 관리자가 얼마나 잘 운영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알아보고 결정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여기까지 온라인으로 포트폴리오를 홍보했던 여정을 얘기해보았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보급이 안되어있던 시절 그림작가들은 자기 그림을 들고 출판사와 아트디렉터들을 직접 찾아가서 홍보를 했다고 한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 이젠 컴퓨터만 있다면 책상에 가만히 앉아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홍보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세상이 아무리 디지털화되었다 해도 온라인으로 모든 종류의 홍보를 할 순 없다. 단순히 화면에 비치는 이미지가 아닌 작가의 붓자국이 생생히 느껴지는 원화, 손으로 직접 만질 수 있는 인쇄물과 오프라인에서의 직접적인 교류는 사람들에게 때론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때문이다. ​다음 화에선 오프라인 홍보 여정에 대해 포스팅할 테니 stay tuned!
은지일러스트
2024-10-30
나는 어떻게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나 - 2 | 포트폴리오 준비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것과 단순히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다. 그림 그리기는 혼자 예술혼에 차서 얼마든지 즐기며 자기만족에 할 수 있지만 포트폴리오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존재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 만족이 아니라 내 그림을 볼 사람의 입장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누가 뭐래도 난 내가 그리고 싶은데로만 그릴거야!'라고 생각한다면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니라 예술가의 길을 가야 한다. 내 포트폴리오를 보게 될 사람은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는 게 아니라 특정 이익을 추구하는 프로젝트에 당장 투입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숙련된 사람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포트폴리오를 통해 내가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잠재적 고객에게 어필해야 한다는 말이다.  포트폴리오 만들기 여정 -이제 내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지도 알게 된 거 같고 혼자 자기만족을 위해 그리는 게 아닌 클라이언트를 위해 그림을 그리는 프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어 졌다! 목표가 생기니 한참 잊고 살았던 열정이 내 심장을 달구는 듯했다. 한술 더 떠 '내가 안 해서 못한 것이지 막상 하면 못할 게 없다니까!' 하는 밑도 끝도 없는 근자감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연필을 잡았다. 그러나 도통 뭐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리가 없다. 그림 그리는 것 자체는 좋은데 이걸로 일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전혀 알지 못했다. 물론 자기 작품을 홍보하고 알려야 한다는 것 정도는 대충 알고 있었지만 이대로 인스타그램에 그림만 올린다고 되는 일인지, 다른 방법이 있는 건지, 내가 제대로 하고 있긴 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허공에다 혼잣말하는 느낌이랄까. 데일리 드로잉을 하면서 A4용지 반 정도 되는 크기의 그림을 매일 그렸는데 잠재적 클라이언트들에게 보여줄 포트폴리오는 뭔가 더 크고 진지하게(?) 그려야 할 것 같아 A3 사이즈의 종이에 더 공들여서 그리기 시작했다. 더 큰 사이즈만큼 힘들게 완성한 그림들을 보면 뿌듯하기도 했지만 그리면 그릴수록 점점 더 내가 뭘 하고 그리고 있는 건지, 이렇게 마냥 내가 그리고 싶은 것만 그려서 될 일인지 더더욱 눈앞이 하얘지는 느낌이었다.데일리 드로잉을 하면서 그림을 꾸준히 인스타그램에 올리다 보니 다른 일러스트레이터들과 조금씩 교류를 하기 시작하였는데, 그러면서 알게 된 점이 있다면 프로이던 아마추어던 그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묵묵히 혼자서 개인 프로젝트를 해나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포트폴리오 챌린지를 만들어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그림을 서로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그룹들도 있었다. 히키코모리처럼 골방(?)에 처박혀 맨날 혼자 그림을 그리던 나에겐 이런 일러스트 커뮤니티가 절실했다. 내가 낄 수 있는 그룹이 있을까 하고 여기저기 수많은 온라인 커뮤니티들을 기웃기웃거리던 중 우연히 일러스트레이터 지망생들/현직 일러스트레이터들을 위한 온라인 코스를 발견하게 되었다. Make Art That Sells, Skillshare, SVSlearn 같은 일러스트레이션 관련 수업을 제공하는 회사였다. 혼자서 맨땅에 헤딩을 하던 나에겐 엄청나게 유용한 정보가 많았고 각 웹사이트에 클래스를 수강하면 들어갈수 있는 커뮤니티 그룹에서도 많은 격려와 칭찬으로 큰 용기를 얻게 되었다. Skillshare는 당장 써먹을 수 있는 테크닉이나 스킬들을 배우기에 좋고, SVSlearn에선 그림책과 그래픽 노블 등 스토리텔링을 목적으로 하는 일러스트레이션을 배웠다. 지금까지 나열한 웹사이트들은 모두 영어권 국가의 회사들이지만 영어를 못한다고 좌절하지 말자! 요즘은 유튜브에도 좋은 채널들이 많고 클래스101, 콜로소, 패스트캠퍼스 등 유료 강의 사이트들도 많고, [드로잉 소사이어티]에서도 동화 일러스트 아이패드 드로잉 수업과 외주받기 위한 일러스트레이터 되는 법을 다룬 강의도 들을수 있다. 온라인 강의를 듣는 것과 동시에 일러스트 챌린지에도 참여했다. 앞에서 잠깐 언급한 SVSlearn에선 한 달에 한 번씩 그림 주제를 내주고 먼슬리 챌린지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 당시 나는 커뮤니티에 속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고 포트폴리오도 쌓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적극 참여하였다. SVSlearn 포럼에는 작업 과정을 공유하는 글들도 올라오고 정보교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그런 포럼 게시판 글들을 읽고 있으면 '세상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도 덩달아 열정이 달아올랐고 더 잘하고 싶다는 의욕에 불타올랐다.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과정은 길고 힘들고 외로운 순간의 연속이기 때문에 이렇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들이 있어야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해 나갈 수 있다.이런 경험을 토대로 커뮤니티형 드로잉 챌린지 [21데이 드로잉 클럽]을 만들게 되었다. 함께 으쌰으쌰하며 서로 격려해주고 자극도 받으며 그림을 꾸준히 그릴수 있고, 멤버들끼리 교류할수 있는 커뮤니티, 매주 열리는 줌 이벤트 등으로 그림 습관을 기르는 것 뿐만 아니라 유용한 정보도 얻고 동기부여도 받을수 있게 꼼꼼히 기획하여 만든 드로잉 클럽이다. 그림은 너무나 외로운 여정이기때문에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했을때 큰 시너지 효과가 난다! 포트폴리오 준비 팁-1. 통일감이 드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자.'저는 이런 것도 할 수 있고 저런 것도 할 수 있어요!'라고 외치며 본인의 다재다능함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겠지만 그렇게 중구난방인 포트폴리오는 잠재적 클라이언트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 사람은 어떤 스타일로 그린다는 거지?'라는 생각만 들게 할 뿐이다. 통일감이 느껴지는 포트폴리오가 중요한 이유는 클라이언트가 일을 맡겼을 때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예상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저는 이런 스타일의 그림을 그리는 사람입니다'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자.2. 일단 내가 일하고 싶은 분야를 정하자. 그리고 그 분야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만들자.예를 들어 동화 일러스트 포트폴리오를 집중적으로 준비해서 보여준다면 확실하게 그 분야에 특화된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인상을 남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동화 일러스트에 관한 일이 곧 들어올 가능성이 커진다. '난 아직 내가 어떤 분야의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은지 못 정했는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다. 걱정하지 말자. 그건 하루아침에 정해지는 게 아니다. 여러 가지 경험들을 해보고 꾸준히 그림을 그리다 보면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3. 강의를 듣자.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고군분투하며 모든 걸 혼자 헤쳐나가려고 하지 말고 필요하다면 전문가들의 가르침을 받으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많은 시간을 투자해 독학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다. 조건이 된다면 대학에 들어가 일러스트를 전공하는 방법도 있다. 그림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울 수도 있고 늘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교수님과 선배들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난 돈도 없고 나이도 많다. 얼른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단 말이다!!'라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우리에겐 온라인 강의가 있다. 나 역시 유료 강의를 들으면서 일러스트 시장에 대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고,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자세히 알게 되었다. 온라인 강의는 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한 지식도 없었을뿐더러 주변에 물어볼 사람도 마땅히 없던 나에게 큰 희망이었고, 자기만족으로 그림을 그리고 마는 것이 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를 커리어로써 발전시켜가는 방법을 알게 해 준 고마운 존재이다.​그림만 그린다고 좋은 포트폴리오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잠재적 클라이언트가 무엇을 필요하로 하는지, 대중이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지를 알려면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 여기서 공부란 일러스트가 어디에 무슨 목적으로 쓰이고 있는지, 트렌드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클라이언트가 제공하는 정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시각화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등을 연구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잘하기 위해선 절대 혼자서 방구석에 처박혀 냅다 그림만 그리고 있으면 안 된다.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관심도 많이 가져야 하고 여러 분야의 책도 많이 읽어야 한다. 호기심이 많아야 꾸준히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이 부분은 포트폴리오뿐만 아니라 홍보를 위해서도 꾸준히 해야 하는 일이니 다음 포스팅에서 다시 한번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데일리 드로잉 프로젝트 이후 거의 1년 동안은 취미가 아닌 프로로써 내 그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배우는 시기였다. 이제 잠재적 고객에게 보여줄 포트폴리오가 생겼다. 그런데 이걸 누구한테, 어디다가 보여줘야 하는 것인가?​다음 화에선 홍보에 대해 포스팅할 것이니 stay tuned!
은지일러스트
2024-10-28
나는 어떻게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나 - 1 | 1일1그림
처음으로 꿈에 그리던 동화 일러스트 작업을 했던건 출판사에서 연락을 받았던 2018년 4월이었다. 창작동화제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들을 책으로 엮는데 거기에 들어갈 삽화를 그려달라는 의뢰였다. 원래 어린이 동화 일러스트 일을 가장 하고 싶었던 터라 너무 기뻐서 입이 찢어질뻔했던 기억이 난다. 계약서를 쓰고 원고를 받아 그림을 그리니 정말 프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종종 일러스트레이터 커뮤니티에서 들었던 얼토당토 안 한 금액을 제시받지도 않았고 '갑질'도 없었고 무리한 수정도 요구받지 않았다. 쾌적한(?) 시작에 마음이 벅차올랐다. "세상에! 나한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그림을 올리지 마자 의뢰가 들어왔다는 존잘님들도 간혹 있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프로로 데뷔하기까지 수개월부터 수년이 걸린다. 나 또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 돈을 투자했고 그렇게 했기 때문에 데뷔할 수 있었다.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굉장히 많고 나도 그중 하나였다. 어떻게 하면 일러스트레이터가 될 수 있는지 찾아봐도 학원을 다녀야 한다거나 대학에서 전공을 해야 한다는 등의 정보가 대부분이었고, 그것만이 방법이라고 믿었던 적도 있었다. 교육기관을 거치지 않고 데뷔하는 건 타고난 재능이 탁월한 사람들한테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여겼다. 프리랜서나 일러스트레이터 관련 서적들을 봐도 어떻게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는지에 대한 부분은 아주 작은 비중만 차지하고 대부분 프로로 데뷔 후의 커리어를 다룬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정보들이 영감을 주기도 하고 어느 정도 도움은 되었지만 당장 내가 써먹어볼 건 얼마 없어 '나중에 다시 봐야지'하고 덮은 책들이 많았다. 도대체 일러스트레이터는 어떻게 되는 것이란 말인가?!​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살고 있는 나 자신을 생각하면 뿌듯하고 큰 성취감이 든다. 유명하고 떼돈 벌어서 "성공"했다고 말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지금 내 위치에서 또 할 수 있는 말들이 있다고 믿는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아직 한창 달리고 있는 중이고 이 여정이 어떤 이들에겐 조금이나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 같아 이 글을 쓴다. ​​일러스트레이터 되기 여정의 시작_데일리 드로잉나의 전직은 그래픽 디자이너다. 대학에서도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도 회사에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취업해 광고, 편집, 패키지 등등 다양한 디자인 관련 일을 했다. 그렇게 3년을 직장인으로 일하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직장을 관두게 되었고 집에서 칩거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굉장히 불안정한 상황이었고 집에 혼자 있던 시간이 많았던 그 당시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시간을 무작정 흘려보내긴 너무 우울해서 혼자서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데일리 드로잉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100일 동안 뭐라도 그려서 인스타그램에 그냥 매일매일 업로드하는 것이다. 남한테 보여주거나 인정받을 목적도 아니었고 집에서 가만히 앉아 있기엔 남들 열심히 일할 때 뒤쳐지고 있는 느낌이 드는 게 싫어서 조금이라도 생산적인 일을 하고자, 아무런 기대 없이 순수한 자기만족을 위한 프로젝트였다. Day 1. 책꽂이에 꽂혀 있던 수년 전에 반 정도 쓰다만 싸구려 노트를 꺼냈다. 종이는 엄청 얇아서 볼펜으로 쓰면 뒷면에 다 비칠 정도다. 뭘 그릴지 몰라 막무가내로 그냥 검은 펜을 움켜쥐고 꽃을 그렸다. 무슨꽃인지도 모른다. 꽃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꽃을 꼭 그려야 하는 이유도 없었다. 핸드폰으로 음식 사진을 찍어 올리려고 만들었다가 3년 정도 방치해놓았던, 팔로워도 그 당시 열 명 조금 넘는 아무도 찾지 않던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했다. 그렇게 데일리 드로잉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어차피 봐주는 사람도 없을 건데 중간에 포기하게 되더라도 솔직히 상관없었지만 나 자신과의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다. Day 2 때는 붉은 장미를 그려봤다. 핀터레스트에서 장미를 검색해서 그나마 따라 그려보기 쉬울 것 같은 사진을 골라 보고 그렸다. 그렇게 또 사진을 찍어서 업로드했다. 한 삼일을 검은 펜과 사인펜으로 긁적이며 그리다 보니 다른 그림 재료들이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 창고 구석에 처박혀 있던 10년도 더 된 수채화 팔레트를 꺼내 고등학교 때 이후론 해보지 않았던 수채화를 다시 시도해 보았고, 지루했던 입시미술 수채화와는 달리 너무 재미있었다. DAY 10 쯤부터는 본격적으로 데일리 드로잉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아침에 눈뜨면 오늘은 뭘 그려볼까 하는 행복한 고민을 했고 2~4시간 동안 그림을 그려 찍어 올릴 때마다 큰 성취감을 느꼈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100퍼센트 즐거움과 자기만족이었기 때문에 그날그날 그리고 싶은걸 그렸다. 처음엔 꽃이나 디저트 같은 사물들을 아무 생각 없이 그리다가 예전에 순정만화를 그리는 걸 좋아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예쁘고 귀여운 여자아이들을 그려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순수하고 행복한, 어린아이를 소재로 한 판타지, 동화 같은 느낌의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는 걸 발견했다. 매일 그림을 그려보기 전까진 단 한 번도 동화 같은 그림을 좋아해 본 적도 없었고 동화 일러스트엔 관심도 없었고 수채화로 그림 그리는 게 즐거울 거란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다(고3 입시 미술 할 때 수채화를 가르쳐주던 선생님이 뒤에서 너무 못한다고 비웃은 적이 있었다ㅠ). 하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그림을 그리면서 나 자신이 뭘 원하는지, 뭘 좋아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보게 되었고 혼자서 다양한 그림 그리기를 시도해보고 실험도 해보며 서서히 나는 뭘 그리고 싶은 사람인지, 어떻게 그리고 싶은지를 알게 되었다. 그림을 통해 자아성찰을 한 것이다!​🔹 데일리 드로잉 팁1.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매일매일 그리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2. 싸구려 스케치북에 그리자. 비싼 스케치북에 그리면 완벽하게 그려야 될 거 같은 압박을 받아서 자유롭게 그리기가 힘들다. 3. 최소 한 달 동안은 해보자. 4. 혼자 하는 거 같아 외로우면 SNS에 드로잉 챌린지들을 검색해서 사람들과 같이 해보자.(예: 매년 10월에 열리는 Inktober, 21데이 드로잉 클럽) 5. 뭘 그릴지 몰라 막막할 때를 대비해서 그릴 주제들을 미리 정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 어렸을 때 기억, 갖고 싶은 물건, 반려동물, 지인 얼굴, 먹고 싶은 음식 등)​그렇게 100일 동안 매일매일 그림을 그려 인스타그램에 올린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남들이 봐줄 거라곤 상상조차 하지 않고 시작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선가 내 그림을 보고 찾아와 '좋아요'를 눌러주고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들이 신기하고 고마웠다. 처음 시작했을 때 10명 남짓했던 팔로워가 점점 늘더니 1000명이 넘어갔고 매일 예쁜 그림을 올려줘서 고맙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매일 댓글을 달아주는 팬도 생겼다. 포스터나 프린트를 사고 싶다는 사람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내 그림을 사람들이 다른 sns에 공유하기 시작하는 게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호주에 있는 어떤 어린이 서점에서 내 그림을 사고 싶다는 문의가 들어왔다. 100번째 그림을 올렸을 때의 성취감은 정말 말할 수 없었다. 길다면 길고 짧았다면 짧았던 시간이지만 아무도 시키지 않은 프로젝트를 혼자 해냈고 그걸 봐주고 좋아해 주고, 심지어 사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엄청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원래는 100일 동안만 하려고 했었는데 '한번 어떻게 되나 보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계속해보자'라는 심정으로 DAY 101, DAY 102를 계속 이어 나갔다. 그렇게 200번째 그림을 그릴 때 즈음, 취미가 아닌 일로써 진지하게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하긴 했지만 학교 미술시간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고 (준비물 챙겨가는 게 너무 귀찮았다.) 스케치북이나 공책에 낙서처럼 그리곤 했지만 진지하게 그림을 그려본 적도 없었다. 진지하게 그림 그릴 이유가 없기도 했고 그림으로 먹고 살 생각은 상상조차 해 보지 않았다. 이랬던 내가 이제 그림으로 돈을 벌어먹고 살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고 그걸 현실화시키기로 결심했다.​다음 화에는 본격적인 포트폴리오를 준비했던 여정에 대해서 포스팅할 테니 stay tuned! :)
은지일러스트
2024-09-27
1 / 1